-불빛 조각가-
시를 쓰는 아침
검은 잉크가 닳아갈 때면
검던 영혼도 투명해진다.
시를 쓰는 밤
어두운 방에 쓰러져
홀로 빛나는 액정에 손가락을 갖다댄다.
쓰고 지우고
쓰고 지운다.
나의 깊은 심연의 어둠에 누워
한 조각 불빛을 조각하는 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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